(2026 하반기 글로벌 도전 K-Startup 소개 2편) 스팟워크 다음은 과업 실행… '이지태스크', 일본보다 먼저 ‘원격 업무 인프라’ 구축, 역수출 추진
“일본이 사람의 빈 시간을 연결했다면, 이지태스크는 기업의 남은 업무를 연결한다”
- 일본 ‘스팟워크’ 시장 급성장…타이미(Timee) 등 초단기 인력 매칭 서비스 일상화
- 일본은 물류·외식·판매 등 현장 근무 중심 구조, 사무·전문 업무 확장에는 한계
- 이지태스크, 처음부터 원격 사무업무·프로젝트·현장업무를 과업 단위로 분해·매칭·관리 - AI와 사람을 함께 투입하는 ‘Human-AI Execution’ 구조로 일본 시장 역수출 추진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이른바 ‘스팟워크(Spot Work)’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국가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타이미(Timee)는 이력서나 면접 없이 원하는 시간에 1시간 단위부터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근로자를 연결한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 물류·외식·소매·호텔 등 다양한 업종에 활용되며 일본의 새로운 단기 노동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타이미는 현재 1,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タイミー(Timee, Inc.))
빠르게 성장한 일본의 스팟워크 시장에도 분명한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현재 일본의 스팟워크는 상당 부분 ‘특정 장소에 사람이 직접 출근해 몇 시간 일하는 방식’에 맞춰져 있다. 실제 일본 스팟워크 시장의 주요 업무 역시 경작업, 고객 응대, 배송·물류 등 한 번의 근무로 수행하기 쉬운 업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스텔렉스 법률사무소)
스팟워크 1위 타이미도 이제 ‘BPO’로
일본 시장의 변화는 타이미의 최근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이미는 2026년 5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수탁하는 ‘Timee BPO’를 정식 출시했다. 흥미로운 것은 타이미가 이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기존 타이미 플랫폼에서 일반 사무·영업 및 판매 관련 사무 등 오피스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기준 1.07%에 불과하다고 밝힌 점이다.
타이미는 이에 따라 단순히 근로자와 근무시간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업으로부터 업무를 직접 수주한 뒤 적합한 인력을 배치하고 교육·운영까지 담당하는 모델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현재 센터 중심의 운영을 넘어 재택에서 업무를 완결할 수 있는 구조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プレスリリース・ニュースリリース配信シェアNo.1|PR TIMES)
즉 일본의 스팟워크 시장도 이제 ‘사람을 매칭하는 시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지태스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다음 시장’
한국의 업무 매칭 플랫폼 이지태스크(EasyTask)가 일본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이 ‘남는 시간’을 기준으로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스팟워크 시장을 먼저 성장시켰다면, 이지태스크는 처음부터 기업의 업무를 잘게 나누고,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사람을 투입해 실제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자료 조사, 데이터 입력, 전화 업무, 고객 응대, 보고서 작성, 디자인, 마케팅 지원과 같은 사무 업무부터 현장에서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업무까지 기업이 필요한 일을 과업(Task) 단위로 요청할 수 있다. 단순히 ‘오늘 3시간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이 업무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면 필요한 업무를 정의하고, 적합한 사람을 연결하고, 업무시간을 기록하고, 결과물을 검수하고,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하는 것이 이지태스크가 지향하는 방식이다.
일본이 ‘시간’을 거래했다면, 이지태스크는 ‘업무’를 거래한다
두 시장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사업 구조에서는 상당히 크다. 기존 스팟워크가 기업 → 근무시간 등록 → 사람 매칭 → 현장 출근 → 근무 구조라면, 이지태스크가 지향하는 구조는 기업 → 업무 요청 → 업무 분해 → AI·사람·전문가 배치 → 수행 → 검수 → 결과 전달 이다.
사람의 시간을 판매하는 플랫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업무의 실행 자체를 서비스화’하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구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과거에는 하나의 업무를 한 명의 직원에게 맡겼다면 앞으로는 AI가 초안을 만들고, 사람이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이 데이터를 입력하고, 전문가가 최종 결과물을 검수하는 식으로 하나의 업무에서도 여러 실행 방식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태스크는 이러한 환경에서 AI가 할 일과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하고 가장 적합한 실행 방식을 찾아주는 ‘Human-AI Execution’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선 일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일본 시장으로 들어간다’
이지태스크의 일본 진출 전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일본의 기존 서비스를 복제해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은 스팟워크라는 시장을 한국보다 먼저 대규모로 성장시켰다.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면서 단순 현장 인력 매칭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요구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타이미가 BPO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재택 업무 수행 구조까지 추진하는 것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보여준다. (プレスリリース・ニュースリリース配信シェアNo.1|PR TIMES)
한편 메르카리가 2024년 시작했던 스팟워크 서비스 ‘메르카리 하로(Mercari Hallo)’는 등록자 1,200만 명을 넘겼음에도 시장 환경과 이용 상황 등을 이유로 2025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규모 이용자 기반만으로 스팟워크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메르카리 소개)
일본이 스팟워크를 먼저 만들었지만, 스팟워크 이후의 시장은 아직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현장에 출근하는 단기 인력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 안의 일과 밖의 일을 모두 과업 단위로 나누고 원격근무자·현장근무자·전문가와 AI까지 필요에 따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일본보다 늦은 것이 아니라, 다음 시장을 먼저 준비했다”
이지태스크 전혜진 대표는 일본 진출 방향에 대해 “일본이 스팟워크 시장을 먼저 크게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스팟워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다음 시장입니다. 기업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해결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사람이 출근해야 하는 일도 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AI가 먼저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이 모든 실행 방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것이 이지태스크가 준비해 온 시장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이어 “일본 서비스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시장이 앞으로 필요로 하게 될 업무 실행 인프라를 먼저 만들어 역으로 일본에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지태스크는 2026년 AWS 아마존 정글과 글로벌 SaaS 마켓플레이스 지원사업(GSMP) 예 선정되어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Startup의 다음 수출품은 ‘일하는 방식’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그동안 콘텐츠, 커머스, 뷰티, 게임과 같은 산업을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기업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도 수출 가능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저출산·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부업 및 유연근무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일본은 이지태스크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중요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다. 스팟워크가 ‘사람의 빈 시간’을 시장으로 만들었다면,이지태스크는 ‘기업의 미완료 업무’를 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 이에 대한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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